청각 종류 및 형태
청각속은 난해산으로 아열대 및 열대에 많고, 세계적으로는 약 50종이 있으며, 우리 나라에는 9종이 서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청각이다. 부착기는 넓적하게 펼쳐져 있고, 여기서 위로 직립한 줄기가 난다. 줄기는 매우 굵으나 차차 가늘어지면서 차상으로 분기한다. 분기한 가지는 대체로 다 같은 높이이므로, 전체의 모양은 부채 모양이 된다. 어릴 때에는 몸 표면에 무색의 솜털 같은 것이 있으나 후에는 탈락되어 없어진다.
내부 구조는 중심부에 무색의 사상이 복잡하게 엉켜져 있고, 바깥쪽은 방망이 모양을 한 포낭이 울타리 조직을 이루어 중심부를 둘러싸고 있다. 이 포낭은 중심부의 사상에서 가지가 많이 나서 그 끝이 팽대하여 생긴 것이다. 이들 중심부의 사상 조직이나 바깥 쪽의 포낭으로 된 울타리 조직은 다 완전히 하나로 이어져 있고, 그 사이에는 격막이 전혀 없는 낭상체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이 포낭은 종류에 따라 모양이 제각기 다르므로 중요한 종의 분류 기준이 된다. 이 포낭의 중간부에 돌기가 생기고 성숙하면 이 돌기가 배우자낭으로 변한다.
암 배우자낭은 굵고 크며, 수 배우자낭은 가늘게 생겼다. 이들 두 배우자낭은 제각기 다른 개체에 생겨서 암청각과 수청각이 따로 있는 암수 이체의 경우와 두 배우자낭이 동일 개체의 포낭에 제각기 따로 있는 암수 동체의 경우가 있다. 청각은 원래 암수 이체이지만 발생 초기에 암수가 매우 접근해 있었기 때문에 두 개체로 따로 자라지 못하고 한 몸으로 결합되어 자란 결과라고 보고 있다. 암수의 구별은 외부적으로는 불가능하고, 다만 성숙했을 때 현미경으로 배우자낭을 보고 구별한다. 날카로운 핀셋 끝으로 청각 표면 부분을 조금만 뜯어서 슬라이드 글라스에 잘 펴서 보면 많은 포낭을 볼 수가 있고, 성숙한 것이면 그 포낭 중간 부분에 배우자낭이 붙어 있다. 배우자를 방출하고 난 것은 배우자낭 꼭대기에 마치 마개를 딴 것처럼 구멍이 있고 속이 비었다. 오래된 것은 배우자낭이 떨어진 자국만 남게 된다, 포낭 끝부분 가까이에는 털이 떨어진 자국도 볼 수 있다.
생활사 및 번식
대부분의 해조류는 세대 교번을 하나 청각은 세대 교번을 하지 않는다. 즉, 청각의 본체에서 방출된 배우자는 수정을 하여 접합자로 되고, 이것은 곧바로 발아하여 또 다시 새로운 청각으로 된다. 그러나 핵상의 교번은 볼 수 있다. 즉, 단상의 배우자가 합일을 해서 복상의 접합자가 되고, 이것은 그대로 자라서 본체로 된다. 본체에서 배우자가 생길 때, 맨 첫 핵분열 시에 감수 분열을 하여 복상이 다시 단상으로 된다.
배우자낭 성숙
배우자낭은 포낭의 중간 부분에 1~3개가 생기는데 달갈형 또는 방추형이고 길이는 0.2~0.3mm쯤 된다. 어린 배우자낭은 암수의 구별이 어려우나, 성숙함에 따라 차차 쉽게 구별할 수 있게 된다. 암컷은 굵고 그 속에 녹색의 큰 알맹이가 들어 있고, 수컷은 가늘고 그 속에 작은 황록색의 작은 알맹이가 꽉 차 있다.
배우자낭은 청각 본체의 어느 곳에서나 발견할 수 있고, 성숙도가 다른 여러 가지 모양의 것을 동시에 볼 수 있으나, 초기에는 본체의 하반부, 특히 분기부에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암수 이체와 암수 동체가 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이체가 많고, 또 암수는 대체로 같은 수가 나타난다.
배우자 방출, 접합
완전히 성숙한 배우자낭은 꼭대기가 좀 돌츨하고, 돌출부는 중앙에 좁은 길만 남기고 점액으로 차게 된다. 배우자는 이 길을 다라 하나씩 탈출하여 꼭대기에 모였다가 주머니 내에서 일시에 분출되는 점액과 함께 방출된다. 배우자는 2개의 편모가 있어서 헤엄쳐 다닌다. 형태적으로는 두 배우자에 차이가 있어 암배우체는 약간 둥근 방추형이고 크기는 19~30㎛ x 12.5~21㎛이며, 엽록체가 많고 안점은 없으며, 운동력은 활발하지 못하다. 수배우체는 긴 방추형이며, 크기는 5~8.8㎛ x 2.4~4㎛이며, 미소한 엽록체가 2~3개 있을 뿐이고, 황백색이고 안점은 없으며 운동력은 활발하다. 두 배우자는 다 주광성이 없으며, 접합 능력은 운동력이 있는 것에 한하는 것 같으며, 정지하여 구형이 된 암배우자는 이미 접합력이 소실되고 없다. 1개의 암배우자 주위에 수 개의 수배우자가 달라붙는 수가 있으나 접합은 결국 1:1로 되어지며, 접합점은 암 배우자의 일정한 곳에 정해져 있지는 않는 듯하다.
발생
접합자는 곧 편모가 없어지고 정지하여 둥글게 되며, 세포막이 생겨 발아를 시작한다. 접합하지 못한 암 배우체는 방출 후 2~3시간 내에 정지하여 둥글게 되나 막이 생기지 않고 1~3일 만에 대부분이 죽는다.
발아하기 시작한 접합자는 차차 부피가 커지고 얼마 후에는 가느다랗게 되는 것, 가장자리에 혹이 돌출한 것 등 여러 가지의 형태가 생긴다. 발아체는 계속 자라면 관상으로 길어지고, 이것이 연기적 분기를 계속하여 덤불을 이루게 된다. 이와 같이 실내에서 배양했을 경우에는 정상의 청각 구조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자연의 청각과 실내 배양에 의한 청각과의 형태, 구조상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실내는 외부 조건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발아체의 생육 속도는 외부 조건, 특히 광선, 온도 등에 따라 다르겠으나 대체로 접합 후 1~2일에 외막이 뚜렷해지고 1주일 후에 길게 자라기 시작하며, 1~3개월 후에 가지가 생긴다. 이 때까지 성장이 늦으나 그 후부터는 빨라진다. 또 겨울 저온시에는 늦으나 봄, 여름의 고온시에는 빠른 경향이 있다.